중국 100대 부호 자산 3분의1 급감…시진핑式 공동부유 효과

입력 2022-11-11 12:01   수정 2022-11-23 00:31


중국 100대 부호의 자산이 1년 새 4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격한 방역, 성장률 하락과 시진핑 주석의 경제 아젠다인 '공동부유'가 주된 이유로 제시된다.

11일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의 '2022 중국 본토 부호 명단'에 따르면 이들의 전체 자산은 9071억달러(약 1216조원)로 작년 조사 당시 1조4800억달러보다 39% 감소했다. 이런 감소율은 포브스가 이 순위를 발표하기 2001년 이후 최대다. 100명 중 79명의 자산이 줄었으며, 새로 100위 내에 진입한 사람은 3명뿐이었다.

포브스는 중국 당국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규제,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이 성장을 가로막고 소비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도 이유로 제시했다.

중국 최대 생수업체 농푸산촨의 중산산 회장이 5% 감소한 623억달러로 작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의 더우인을 창업자 장이밍이 17% 줄어든 495억달러로 2위를 유지했다. 3위인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의 쩡위췬 회장의 재산은 508억달러에서 289억달러로 43% 급감했다.

중국의 양대 빅테크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창업자들의 재산은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52% 감소한 234억달러,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은 50% 줄어든 206억달러로 집계됐다.

부동산 부문도 타격이 컸다. 중국 1위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양후이옌 회장의 자산은 278억달러에서 49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양후이옌은 수년 동안 유지해 온 아시아 여성 최고 부자 자리를 인도 진달그룹의 사비트리 진달(113억달러)에 내줬다. 지난해 44위였던 쉬자인 헝다 회장은 회사 파산 위기에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앤드루 콜리어 오리엔트캐피털리서치 국장은 "시 주석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내세운 '공동부유' 기조가 중국의 부동산과 테크 부문에 큰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가 공동부유를 앞세워 중앙집권적 경제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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